AI가 디자인하고 트럼프 취향 저격…조선 협력 강조하며 협상 돌파구 마련
산업부가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준비한 '마스가 모자'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의 물꼬를 튼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상징인 '마스가 모자'가 극적으로 제작돼 미국으로 긴급 공수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 모자는 협상의 난항을 해결하고 양국 간 협력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총괄 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 직접 '마스가 모자' 실물을 들고 나와 이 상징물을 제작할 만큼 협상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마스가 모자'의 아이디어는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 직원들에게서 나왔다. 직원들은 관세 협상의 핵심 카드로 제시된 한미 조선 협력의 내용을 한눈에 전달하기 위해 AI 챗GPT를 활용해 모자 디자인을 구상했다. 이들은 모자를 통해 '마스가'라는 슬로건을 각인시키고자 했다.
애초 3~4개의 시안이 있었지만, 논의 끝에 붉은색 모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배치하고 흰색 실로 글씨를 수놓은 현재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채택됐다. 골프를 좋아하고 붉은색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시안이 완성되자 산업부 실무자들은 서울 동대문 일대를 직접 찾아 모자 제작에 나섰다.
협상이 진전되면서 워싱턴 현지 협상팀은 모자를 급하게 찾았고, '모자가 24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긴급 요청이 떨어졌다. 이에 국내 실무진은 대한항공과 긴밀히 협의해 밀봉한 모자 10개를 인천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기에 실어 보냈다.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에 모자는 다음 날 무사히 현지 협상팀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가 모자'는 단순한 상징물을 넘어, 한미 관세 협상 성공을 위한 외교적 센스와 실무진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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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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