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직후 선거…'민생 문제' 파고든 야당 전략 통했다
美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스팬버거.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첫해의 국정 운영 성과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특히 격전지로 꼽힌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 그리고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를 분명히 드러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개표 97%가 진행된 가운데, 스팬버거 전 의원은 57.5%를 득표해 42.3%에 그친 얼-시어스 부지사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었기에 민주당으로서는 4년 만에 주지사직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스팬버거는 버지니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그녀는 민주당 내에서도 중도 성향으로 분류돼, 최근 중도적 성향을 보여온 버지니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분석된다.
美뉴저지 주지사에 당선된 셰릴 하원의원. AP=연합뉴스
버지니아에서의 민주당 승리는 주지사 선거에 그치지 않았다. 부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가잘라 하시미 후보가 당선됐다. 하시미 후보의 당선은 최초의 무슬림 여성 주정부 선출직 당선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법무장관 선거 역시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현직 공화당 후보를 꺾고 승리하며, 버지니아주 행정부의 주요 3개 직위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개표 95% 기준, 셰릴 의원은 56.2%를 얻어 43.2%를 득표한 치타렐리 전 의원을 제쳤다. 현직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었기에,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뉴저지에서의 주도권을 재확인하며 '수성'에 성공했다.
뉴욕시장에 당선된 맘다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진보 돌풍'의 주역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승리했다. 개표 91% 기준, 맘다니 의원은 50.4%를 득표해 민주당 경선 패배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41.6%)를 눌렀다.
맘다니 의원의 승리는 뉴욕시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그는 뉴욕 시장에 당선된 최초의 인도계 무슬림이다.
이번 선거는 35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정지) 사태가 종료된 직후에 치러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는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피부에 와닿는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과 더불어,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연방정부 일자리 문제, 높은 전기요금 등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조정안이 주민투표에서 64.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는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의석 증대를 꾀한 것에 민주당이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다.
이번 투표 가결로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한 곳에서만 차기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최대 5석 더 늘릴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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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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