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이력에도 파격... 美 '시저법' 180일 유예로 재건 사업 빗장 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두 시간가량 정상회담을 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알카에다 연계 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던 이력이 있으며, 현재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이끌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의 민감한 이력을 고려해 이번 회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알샤라 대통령의 과거를 언급하며 "힘든 과거가 없다면 기회도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수십 년간 고립됐던 시리아가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협력을 시작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전쟁 휴전 중재를 계기로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추진 중이며,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를 강화하고 이란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날 오랜 내전과 제재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 사업을 돕기 위해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시저법)에 따른 제재 부과를 18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시저법은 시리아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법안이다. 이번 유예 조치는 건설, 에너지, 금융 분야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해 재건을 돕는 취지다.
다만 재무부·국무부·상무부는 합동 발표에서 "러시아 및 이란 정부가 관련된 특정 거래"는 유예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7월 알샤라 대통령이 결성한 HTS의 외국 테러단체 지정을 철회하는 등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왔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알아사드 전 정권 측근, 인권 침해자, 마약 밀매업자 등 "가장 악질적인 자들"에 대한 제재는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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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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