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환율 1,500원 목전인데 정부는 뒷짐"… 경제 정책 '대전환' 압박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2-18 11:25

최고위서 고물가·부동산 실정 성토… "연기금 환율 방어 동원 즉각 중단하라"

모두발언 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18일 고환율, 고물가, 부동산 불안 등 악화하는 경제 지표를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은 이제라도 위기를 극복할 올바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80원을 돌파해 연내 1,500원을 넘길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는 급속히 줄고, 고환율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매매, 전세, 월세가 모두 폭등해 다가오는 신학기 이사철 대란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 대신 내란 몰이와 선거용 현금 살포 등에만 집중한다면 국민 피해가 가중되고 국가 미래가 어두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민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악조건 속에서 정부가 지난달 유류세 인하율을 축소하고 내년 1월 1일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둔 점을 지적하며, "급증하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감면 폭을 즉각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 스와프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라며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무책임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