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보상이 고작 ‘추가 데이터’? 실망한 고가 요금제 사용자들 대거 이탈… 통신사 신뢰도가 당락 갈랐다
KT 위약금 면제 첫날, 1만명 대거 이탈. 연합뉴스
KT가 해킹 사태에 따른 책임으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사흘 동안 3만 명 이상의 대규모 가입자가 타 통신사 또는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총 3만 1,6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 명을 웃도는 규모다.
이탈 고객 대부분은 알뜰폰보다 기존 통신사(MNO)를 선택했다. 타 통신사로 이동한 2만 6,192명 중 1만 8,720명이 SK텔레콤을 선택해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7,272명에 그쳤다.
일자별로는 시행 첫날 7,664명이 이동했으며, 이후 이틀간 1만 8,528명이 추가로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으로의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보안 사고 이후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가입 기간 및 멤버십 등급을 복원하는 리텐션(Reten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와 맞물려 과거 이탈 고객들이 대거 복귀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신뢰도 격차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과징금 부과 등으로 사안을 일단락 지은 반면, LG유플러스는 조사 과정에서 사건 기록 은폐 정황이 드러나는 등 보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소비자 선택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KT가 내놓은 보상안의 실효성 부족은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다. KT는 추가 데이터 제공과 멤버십 혜택 확대를 약속했으나, 전체 가입자의 약 30%에 달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는 추가 데이터 혜택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기간이 이달 13일까지 남아있고 경쟁사들의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어, KT 고객의 이탈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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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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