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안정' 악수 나누자마자…중국, 항모 띄워 태평양 영토화 속도전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5-19 14:58

제1도련선 넘어 미 제7함대 관할 해역서 원양 실전 훈련 전개

연간 국방비 7% 투입하는 서태평양, 중국 해군력 투사 전초기지로

평화 희망하는 대만…중국의 전방위 군사 압박에 "주권 양보 없다" 단호



악수하는 미중 정상악수하는 미중 정상. UPI=연합뉴스 


지난 14~1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중국이 나흘 만에 항공모함 전단을 서태평양에 파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1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1호 항모 랴오닝함 편대가 이날부터 서태평양 관련 해역에서 정례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원양 전술 비행, 실탄 사격, 지원 및 엄호, 종합 구조 등 실전화 수준을 점검하는 고강도 연습이 진행된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계획에 따른 정례적인 조치이며, 국제법과 국제적 관행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서태평양은 한·미·일·대만·호주 등이 인접한 요충지이자 미국 해군 제7함대의 관할 해역이다. 중국은 최근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으로의 전력 투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5~6월에는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단이 최초로 '쌍항모' 훈련을 벌이며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어섰다. 이어 중국군은 같은 해 12월 '대만 포위 훈련'과 올해 4월 일본의 대만해협 통과에 반발해 실시한 보복성 해상 훈련에서도 서태평양을 주 활동 범위로 삼았다. 중국은 러시아군과의 '서태평양 공동 순찰' 등 정기적인 연대 행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이러한 군사 활동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원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대만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기준 서태평양 훈련에 전체 국방 예산의 7%인 1100억 위안(약 24조 원)을 투입하며 제1도련선 내부의 통제권 장악을 추진해 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해협, 남중국해, 일본 주변에서 지속하는 군사훈련은 역내 안보 불안의 핵심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이 주권 독립 국가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며 주권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평등과 존엄에 기반한 양안 대화를 촉구했다.


이번 훈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직후 이뤄져 주목을 받는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관계 안정을 위한 새로운 틀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해당 개념은 협력 중심의 긍정적 안정, 통제 가능한 이견 등 4대 원칙을 골자로 한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의 대등한 경쟁 의지와 상호 세력권 인정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정상회담 직후 서태평양 실력 행사를 통해 세력권 굳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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