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감 공천 신청 불참하며 '배수진'… 당 지도부 응답 촉구
'당 노선 정상화' 선결 과제 제시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꿔야"
9일 긴급 의원총회 주목… 추가 등록 기회 없으면 불출마 가능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장동혁대표.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마감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에 응하지 않으며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당내 유력 후보인 오 시장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사실상 출마 여부를 건 배수진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 측은 이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후보 미등록 사유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포함한 당 노선 변경에 나서야 한다는 오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장동혁 대표를 향해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의원들이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그간 변화 없는 당의 모습에 답답함을 토로해 왔다. 특히 당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도 강경 보수 노선을 고수하는 장 대표를 겨냥해 '전쟁에서 지고 나라를 잃은 뒤 지도자가 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당권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직격했다.
이에 따라 9일 개최 예정인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과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한 당 노선 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오 시장 측은 '추가 등록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불출마도 불사하하겠다'는 완강한 입장 속에 9일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또한 "현재 상태로는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가 어렵다고 판단해 서울시장으로서 대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9일 신년 기도회와 BTS 컴백 공연 지원 점검, 청년 주거난 현장 방문 등 미리 계획된 시정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당의 반응을 기다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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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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