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 학부 전공 변동 결과, 폐지 1,428개·신규 1,839개
할리우드 공포 몰고 온 '동영상 AI' 여파, 대학 커리큘럼까지 직격
디지털 매체 예술·AI 시청각 창작 등 'AI 공생' 전공으로 체질 개선
'시댄스(Seedance) 2.0'을 활용한 춘제 텔레비전 쇼 영상. 중국중앙(CC)TV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산업 및 고용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가운데, 중국의 미디어 특성화 명문 대학인 중국촨메이대학이 번역과 촬영을 포함한 16개 학부 전공을 폐지했다.
지난 10일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자 중국촨메이대학 당서기인 랴오샹중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번역과 촬영 등 16개 학부 전공을 일괄 폐지했다"고 밝혔다. 랴오 당서기는 "인류와 로봇이 분업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교육 변혁이 목전에 있다"며 "학교 수업 방식을 철저히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대학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새로운 기술 및 경영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 전공을 도태시키기 위해 학과 전공의 20%가량을 조정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2024년 기준 중국 전역의 대학 학부 전공 변동 현황을 보면 폐지 1,428개, 모집 중단 2,220개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AI 기술로 대체 가능한 직무와 직결된 전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번역 전공의 경우, 지난해 기준 AI 번역 정확도가 98.3%에 달하며 계약서나 설명서 번역 등 실무 영역에서 추가 수정이 필요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번역 전공은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상 미디어 분야 역시 기초 촬영과 편집, 자막, 더빙 업무를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현지 매체 신경보는 "대학이 기존 방식을 고수할 경우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될 수 있다"며 위기감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사진 한 장과 명령어만으로 고품질 동영상을 제작하는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영상 산업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촨메이대학은 기존 전공을 폐지하는 대신 디지털 매체 예술, AI 시청각 창작 등 AI 시대에 맞춘 새로운 전공을 개설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1954년 개교한 이 대학은 중국 교육부 직속의 미디어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이번 조치가 향후 중국 대학가의 교육 개편에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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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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