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언급 거부하던 사안, 미국의 군사 조치가 대화 이끌어내"
트럼프, '60일 휴전 연장·고농축우라늄 제거' 강력한 레드라인 제시
루비오 "핵무장한 이란은 북한보다 위험... 테러 자금줄 차단 위해 전쟁 불가피"
상원서 답변하는 루비오 국무장관. 사잔=AFP/연합뉴스
미국의 강력한 해상 봉쇄와 군사적 압박 속에 고사 위기에 몰린 이란이 결국 사상 처음으로 핵 프로그램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불과 한 달 전, 일 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테이블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0일간의 휴전 연장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무기 보유 금지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HEU)의 미국 주도 발굴 및 제거를 기존 합의의 '레드라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이전에는 전혀 논의하려 하지 않았던 사안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두어들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He는 "협상 성공 가능성이 있으며, 조만간 타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1주일 내로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핵 보유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 실제 사용 가능성이 크며, 핵보유국이 되는 순간 사실상의 면책권을 얻어 세계를 인질로 잡게 된다는 지적이다.
루비오 장관은 선제 타격이 없었다면 이란이 북한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핵 보유국이 되었을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자금력이 풍부한 이란이 핵을 쥐는 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 장악해 세계 경제를 볼모로 삼았을 것"이라며, 테러 지원과 이스라엘 공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군사 행동의 불가피성을 거듭 주장했다.
다만 이란 내부의 분열된 의사결정 체계가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내부 체제가 다소 분열되어 있어 공식 답변을 받는 데 수일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스위스와 달리 중재자를 통한 협상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폭사한 이후, 권력을 승계한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동향도 일부 확인됐다. 루비오 장관은 여러 정보망을 인용해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중상을 입었으나 생존해 있는 정황이 있다"며 "경호상의 이유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서면과 중개인을 통해 점차 국정 관여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거둔 압도적 성과를 강조하며 이란 해군력의 붕괴를 선언했다. 그는 이란이 휴전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약속을 파기해 봉쇄가 불가피했음을 밝히고, 이로 인해 이란이 매일 수억 달러의 재정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사일·드론 생산 기지와 함께 해군력이 사실상 소멸했다면서, "이란 해군은 전멸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으며, 이제는 인공 암초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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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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