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늪’ 빠진 트럼프, 시진핑과 담판 미뤘다… ‘진퇴양난’ 외교안보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3-17 21:43

호르무즈 해협 봉쇄·유가 상승 등 난제에 미중 정상회담 ‘발목’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경제 성과’ 절실한데… 전쟁 출구전략 고심

무역휴전 및 북미 정상 회동 등 주요 현안 줄줄이 차질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이란 전쟁의 장기화 여파로 사실상 연기됐다. 안정적인 미중관계 관리를 위한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지면서, 회담 재개 시까지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전쟁 때문에 중국 측에 한 달 정도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이란 전쟁 상황으로 인해 미국에 머물러야 한다"며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연기 사유로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회담 날짜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측은 미국의 연기 요청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 제공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역시 일정이 논의 중임을 시인하면서도, 요청 시점이나 구체적인 조정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 제공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예상을 뒤엎고 고착 상태에 빠지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정치적 안보적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메네이 제거 이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상승을 무기로 저항을 지속하면서, 미국은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지 못하는 난제에 직면했다.


이번 회담 연기는 미중 간 경제 협력과 안보 현안 해결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두 및 항공기 수출 확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등의 성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프로젝트를 위한 중국의 참여 압박과 무역휴전 연장 등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회담 연기로 인해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방중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대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도 당분간 성사가 어려워졌다. 앞서 김민석 국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시점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가 미중 관계의 교착을 넘어 한반도 정세에까지 복합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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