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12세 아동 포함 4명 사망 등 전역서 90여 명 사상… 주요 인프라 시설 타격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에 드론 207대 맞대응… 부활절 휴전 약속 깨지며 보복 악순환
국제사회 제재 실효성 의문 속 고립 깊어지는 우크라이나… 서방 지원 실무 협상 가속
러시아 드론 공격에 부서진 키이우 아파트.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정교회 부활절 휴전 종료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700여 발의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밤사이 드론 659대와 미사일 44기를 동원해 수도 키이우 등 6개 지역 이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방공망이 드론 636대와 미사일 31기를 요격했으나, 파편이 도심 주거 구역으로 낙하하면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가중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드론이 아파트를 강타해 12세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숨졌으며, 현장 수습 중이던 응급의료 인력 4명도 부상을 당했다.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주요 인프라와 주거 시설이 공격받아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하르키우 등지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이날 러시아 본토를 향해 드론 207대를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러시아 대규모 공격으로 키이우 도심에 발생한 화재.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는 최근 혹한기가 종료된 이후 공습 규모를 평소보다 2~3배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800여 발의 파상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대낮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주말 32시간의 부활절 휴전에 합의했으나, 서로 상대방이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며 공방을 벌여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받을 자격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중동 사태 여파로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방어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유럽 순방에 나섰다. 독일은 40억 유로, 노르웨이는 90억 유로 규모의 방위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 등 중동 문제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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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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