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재부터 대중 설득까지… 마크롱, G7 앞두고 '글로벌 중재자' 승부수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10 19:17

에비앙레뱅 G7 앞두고 사우디·카타르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논의 긴급 요청

11일 중국 포함 '화상 정상회의' 가동… 무역 불균형 해소 위한 사전 조율 나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합류 예정… 다극화된 국제 질서 속 EU 리더십 시험대



호르무즈 해협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가 오는 15일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중동 위기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초청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게 각각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들은 G7 정상회의 둘째 날인 오는 16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및 해상 교통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타르의 알사니 군주는 초청을 수락했으나,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영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해 당사국 없이 중동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이들을 참여시켜 현지에서 수집된 핵심 정보와 의견을 직접 청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올해 G7 정상회의에서는 중동 분쟁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안보 위기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 내 이종격투기(UFC) 세계 챔피언십 경기 참관 일정을 마친 직후 프랑스로 이동해 회의에 합류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이집트, 브라질, 케냐 정상도 파트너국 자격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앞서 오는 11일, G7 회원국과 파트너국, 그리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참여하는 '세계 성장 융합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G7 정상회의가 열릴 프랑스 에비앙레뱅G7 정상회의가 열릴 프랑스 에비앙레뱅.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이번 화상회의는 주요 경제국과 신흥국 간 협력을 촉진해 긴장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거시경제 불균형 해소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이자, 프랑스의 무역 균형 노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에 참석할 각국 대표의 격(級)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프랑스가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개월간 공을 들여온 만큼, 글로벌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그동안 중국의 대규모 보조금 지급과 과잉 생산이 세계 무역 시장을 왜곡하고 무역 적자를 심화시키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해 왔다.


다만 프랑스의 이러한 대중(對中) 중재 시도를 두고 유럽연합(EU)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G7은 중국에 중립적인 기구로 비치지 않는다"며 "중국이 자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인정하면서까지 G7의 논의 테이블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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