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무대'를 열다…장애인·비장애인 함께 만든 연극 '마이 디어, 헬렌'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11 19:37

부산 소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 세계 유수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주목



연극 ‘마이 디어, 헬렌’에서 헬렌 켈러가 연설을 위해 연습하는 장면


장애인 관객과 함께하는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이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막을 올렸다.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두가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이다. 언어 대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함 없이 작품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은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추는 등 포용적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장애인 관객에게는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제공했다.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며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미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을 비롯해 나다 페스티벌, 부산국제연극제 등 국내외 유수의 무대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지역 내에서 부족했던 장애인 대상 소극장 콘텐츠를 확대하고, 장애인 관객이 스스로 공연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측은 이번 공연이 장애인 관객에게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연극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이우창

기자

국일일보
등록번호인천, 가00036
발행일자2016-11-16
발행인정세균
편집인박병무
편집국장이우창
연락처1688-4157
이메일nuguna365@kukilnewspaper.com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77 한독빌딩 3층
국일미디어주식회사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