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식수 중단 위기에 활동가들 "국민 생명선 끊는 행위" 호소
이란 보건부 "인프라 공격은 무고한 환자들에 대한 간접 살해" 비판
과거 반정부 시위 지지했던 트럼프의 태도 돌변에 이란 내부 혼란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이 수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 내 확전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소셜미디어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면전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군의 주요 타격 목표로 거론되는 발전소 공격 시나리오에 대해 이란 사회는 인도적 재앙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테헤란의 한 활동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력 차단을 국민의 생명선 단절에 비유하며, 통신 인프라 마비와 식수 공급 중단은 물론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중환자들의 치명적인 피해를 경고했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 역시 "국가 인프라 공격은 병상에 있는 수천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정치적 역효과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테헤란의 한 법률가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발전소 공격은 오히려 반전 여론을 잠재우고 이란 정권을 강화하며, 국민을 국가 수호 진영으로 결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이란 반정부 시위에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며 위협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자, 현지에서는 정책적 일관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극심한 혼란이 일고 있다.
미 동부 시간 기준 23일 오후 7시 44분으로 설정된 최후통첩 시한은 이제 불과 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최대 발전소들을 순차적으로 타격해 초토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주요 타격 대상 중 하나로 꼽히는 다마반드 발전소는 테헤란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감당하고 있다. 만약 이곳이 가동을 멈출 경우 1,000만 명 이상의 테헤란 주민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정부의 공식적인 지침 부재 속에 시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시한이 경과한 직후의 미군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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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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