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무용론' 꺼내든 트럼프… "미국, 더 이상 유럽 신뢰 안 해"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4-01 20:50

호르무즈 파병 거절한 영국 향해 "해군도 없는 노쇠한 국가" 조롱

우크라이나 지원은 '시험'이었을 뿐… "동맹은 우리를 돕지 않았다"

국방비 GDP 5퍼센트 미달 시 권리 박탈… 안보 질서 근간 흔들



트럼프 대통령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의 나토 회원국 지위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이미 재고할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하겠다"라고 답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나토에 영향받은 적이 없으며, 항상 그들이 '종이호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발언을 두고 백악관이 유럽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다는 역대 가장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갈등의 핵심은 중동 정세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지 않고 파병 요청마저 거부한 점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유럽의 문제를 위해 현장을 지켰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며 "동맹의 지원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들은 신의를 저버렸다"고 맹비난했다.




2025년 6월 나토 정상회의2025년 6월 나토 정상회의. UPI=연합뉴스 


행정부 내부에서도 동맹 재편 목소리가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후 미국이 나토 회원국 유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실제로 주요 동맹국들은 미국의 군사 행동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스페인은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했으며, 이탈리아와 폴란드도 각각 군기지 사용과 방공 시스템 배치를 거부했다. 특히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첫 이란 공습 당시 영국 내 군기지 사용을 거부하며 영국의 역할을 제한적인 방공 지원으로 못 박았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향해 "제대로 된 해군도 없고 항공모함은 작동조차 하지 않는 노쇠한 국가"라고 조롱하며 영국 해군을 '장난감'에 비유했다. 또한 스타머 총리의 에너지 정책을 언급하며 "국방비 증액 대신 전기료만 올리는 비싼 풍력 발전기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구체적인 압박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퍼센트라는 방위비 목표에 미달하는 회원국은 나토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주장해 온 독일 주둔 미군 철수 방안을 다시금 검토하며 유럽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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