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진해 출발 후 99% 이상 수중 항해로 캐나다 도착
현지 승조원 동승 훈련서 “넓고 깨끗한 첨단 자동화 시스템” 극찬
리튬전지 장착한 3600t급 ‘장영실급’으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정조준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 부두에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한 도산안창호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빅토리아/연합뉴스
대한민국 기술로 설계·건조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국산 잠수함 최초로 편도 1만 4000km를 잠항해 태평양을 횡단했다. 해군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입항 환영식을 개최하고 언론에 함내 일부를 공개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상부 갑판은 폭이 약 2m로 매우 협소했다. 하지만 해치를 열고 들어선 내부는 디젤 잠수함 중 세계 최고 수준의 거주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수직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함내 복도는 좁았으나 함장실, 2인실, 5인실, 10인실 등 다양한 거주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 부두에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한 도산안창호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빅토리아/연합뉴스
특히 거주 공간을 유럽인 체형에 맞춰 설계해 동승했던 캐나다 해군 측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일부터 16일간 동승했던 캐나다 해군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은 "공간이 넉넉하고 청결하다"고 평가했다. 함내에는 여군 승조원을 고려한 독립 거주 구역이 반영됐으며, 약 2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제빙기, 비데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핵심 구역인 전투지휘실과 조종실은 20여 대의 모니터와 첨단 장비로 구성돼 무장과 센서 체계가 통합 관리되고 있었다. 함내 시스템은 고도의 자동화를 이뤄 컴퓨터로 제어된다. 동승한 캐나다 해군 제이크 딕슨 하사는 모든 조작의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장거리 항해 성공의 핵심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다. 외부 공기 흡입 없이 내부 산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이 시스템 덕분에 도산안창호함은 수면 위로 오르는 공기 흡입을 위해 수면 가까이 상승하는 스노클 과정 없이 태평양을 횡단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진해군항 출발 이후 항해 시간의 99.5% 이상을 잠항 상태로 운항했다.
25일(현지시간)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입항 환영식이 열린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한 해군 병사가 캐나다와의 우호 협력 기원을 담아 제작한 도산안창호함 모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빅토리아/연합뉴스
오동건 도산안창호함 부장(중령)은 "괌 인근에서 태풍을 만났을 때도 잠항을 유지해 우회 없이 직진할 수 있었다"며 AIP의 신뢰성을 확인했다. 저온 환경 작동 여부를 묻는 캐나다 언론의 질문에는 "수온이 30도 이상인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 만큼 저온 운용 역시 문제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미디어 투어는 보안상 어뢰실과 수직발사관실을 제외한 전체 공간의 30~40%만 공개됐다.
현재 한국은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에 도산안창호급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3600t급 '장영실급(KSS-Ⅲ 배치-Ⅱ)'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다. 장영실급은 도산안창호급보다 전장이 6m 더 길며, 납축전지 대신 충전 효율과 밀도가 높은 리튬전지를 장착해 수중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어뢰와 유도탄 등 무장 탑재량도 강화해 차기 수출 시장의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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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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