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위성사진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군 궤멸 주장과 상충하는 실질 피해 확인
UAE 사드 기지·사우디 조기경보통제기 등 미군 최첨단 핵심 자산 무력화
펜타곤 "보안 이유" 논평 거부…중동 내 미군 방공망 허점 드러났나 전문가 진단
오만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지나던 상선을 순항미사일로 타격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RGC는 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오만만에서 발생한 이란 선박 '라이언 스타'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IRGC 해군이 보복 조치로 미국·이스라엘 연계 선박인 'MSC 사리스카'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라크 움카스르항 인근 걸프 해역을 항해하던 화물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되어 폭발했다고 전했으며, IRGC가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것이다.
피격된 'MSC 사리스카'는 스위스 선사 MSC 소유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MSC 창업주 가문이 이스라엘계 후손이라는 점과 이 선박이 하이파 등 이스라엘 항구로 매년 대규모 화물을 수송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을 부각했다. 또한, 해당 선박이 미국 주요 항구에 수십 차례 기항한 기록을 제시하며 미국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이란이 이번 보복의 명분으로 삼은 미군의 이란 선박 공격은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감비아 선적 상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했다. 미군 측은 해당 선박이 미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했으며, 20차례 이상 보낸 경고를 무시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은 외교적 해결 통로도 동시에 모색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긴급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 및 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포괄적 합의 도출을 지지하며 모든 당사자가 건설적으로 중재 노력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군사적 대치 국면 속에서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이 이란의 정밀 타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BBC 방송은 위성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8개국 내 미군 핵심 군사시설 최소 20곳을 타격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피해 자산에는 UAE 알루와이스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비롯한 방공 시스템 3곳과 사우디 프린스 술탄 기지의 E-3 조기경보통제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의 궤멸을 주장해온 것과 달리, 실제 이란의 보격 능력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정밀하고 광범위했음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작전 보안을 이유로 BBC의 분석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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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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