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 190억, 압구정 100억 신고가…초고가 아파트 시장 '나홀로 질주'
- 대출 규제 영향 시차 분석…현금 부자 거래 및 허가 구역 특수성
전국에서 가장 공시 가격이 비싼 아파트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 주택 공시 가격(안)에 따르면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 면적 407.71㎡의 올해 공시 가격은 164억 원으로 지난해 공시 가격보다 1억6천만 원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강력한 6·27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100억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최고가 거래를 잇달아 터뜨리며 '나홀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규제의 파고가 아직 초고가 시장에는 미치지 못했거나,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부자들의 움직임, 그리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면적 273.96㎡가 190억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평당 가격이 무려 2억3천만 원에 달하는 이 거래는 동일 면적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12월 138억 원보다 52억 원이 폭등한 수치다. 이는 올해 들어 거래된 아파트 중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73.94㎡(250억 원, 2월 거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규제 무색한 '강남 불패'…압구정 현대 100억 돌파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에도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100억 원대 아파트 거래 신고가 이어졌다. 이달 17일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71.43㎡가 10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동, 같은 평형이 지난 4월 90억2천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 만에 무려 10억 원 가까이 가격이 치솟은 셈이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출 규제 영향 '시기상조'…현금 동원력 높은 거래 가능성
이들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정부의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신고된 것은 맞지만, 이를 곧바로 대출 없이 '현금 부자'들의 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매매약정서를 작성하고 구청의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뒤 최종 계약서를 작성하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최근 신고된 가격은 실제 대출 규제 시행일보다 2~3개월 앞서 매수인과 매도인이 합의한 금액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는 6월 28일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6월 27일 관할 구청에 토지거래계약 허가 신청이 대거 몰린 바 있다.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김세웅 대표는 "압구정 아파트도 열에 아홉은 대출을 받아 사기 때문에 대출 규제의 영향이 상당한 편이며, 지금은 조용한 분위기"라며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영향을 명확히 확인하려면 두세 달 정도는 더 지나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00억 클럽' 25건…압구정 현대, '절반 육박' 독주
올해 들어 100억 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총 25건에 달하며, 이른바 '100억 클럽'의 면면을 드러냈다. 특히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0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초고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이다. 그 뒤를 이어 나인원한남이 5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한남더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등 서울의 주요 고급 주거 단지에서도 100억 원대 거래가 줄을 이으며 '그들만의 리그'가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활황세는 특정 고액 자산가들의 견고한 주택 구매력과 맞물려 고급 주거 시장의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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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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