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표밭을 겨냥한 중국의 전략 무기, 세계 경제를 뒤흔들다
대두.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대두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보복성 제재를 경고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미국 농업계의 불만이 있다. 특히 수확철을 맞아 중국이라는 거대 판로를 잃은 대두 농가의 타격이 크다.
야당인 민주당 역시 이 틈을 파고들어 반트럼프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농가들의 불만은 중국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로부터 대두 수입을 늘리면서 더욱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환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한 직후,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대규모 대두를 판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미국이 도와준 아르헨티나가 되려 중국에만 좋은 일을 시켰다는 비판 여론을 키웠다.
반면 중국은 '대두의 무기화'를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대비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부터의 수입을 꾸준히 늘리며 미국산 대두 의존도를 낮춰왔다.
트럼프 대통령(좌)과 시진핑 주석. AP·EPA=연합뉴스
실제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브라질산은 70%를 차지했으나 미국산은 25%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미국 대두 수출량의 3분의 1을 구매했던 중국의 구매량은 올해 5월 이후 '0'으로 급감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수입선 다변화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미국산 대두 없이도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대두 무기화'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소박한 농산물인 대두가 양국 무역 전쟁의 가장 민감한 뇌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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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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