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 의원들에 공개 발언 자제 요청
"정부안, 시장과 충돌"…개미투자자 여론 수렴
당정 재논의 전망…30억 원 절충안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50억 원 10억 원) 방안을 두고 내외부 반발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청래 신임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관련 공개 발언을 삼가고 신속히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정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논란이 뜨겁지만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개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오늘 중으로 A안과 B안을 작성해 최고위에 보고해달라"고 지시하며 빠른 시일 내에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와 함께 지난 1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불거졌다. 투자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주주 기준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직전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은 재검토를 반대했고, 이소영 의원 등 10여 명은 기준 완화를 주장하며 맞서 당내 진통이 이어졌다.
국민들의 우려 여론도 거세졌다. 이소영 의원은 정 대표의 발언 금지령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청원도 11만 명 동의를 넘겼다"며 "당정이 겸허히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과감히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4p(0.16%) 내린 3,114.27로 개장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4원 내린 1,390.0원, 코스닥지수는 1.04p(0.13%) 오른 773.83으로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대주주 기준 재검토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며 "시장을 이기는 정치나 행정은 없다"고 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 역시 "코스피 5,000 방향과 상충한다는 개미투자자들의 비판을 샀다"며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충분히 있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당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정부와 재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주주 기준이 30억 원 안팎에서 타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핵심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며 당 조세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엔비디아·소프트뱅크, 로봇 ‘두뇌’ 기업에 1.5조 베팅… 스킬드 AI 몸값 20조 육박
-
정원오 향한 이재명의 엄지척, 단순 덕담인가 '낙점' 시그널인가
-
"약국 뺑뺑이" 잡는다더니… 닥터나우, 파는 약 96%가 '비급여'
-
"메달도 내가 직접"… FIFA 평화상 품은 트럼프, 다음은 노벨상?
-
"재판 빨라야 하는데 멈출라"… 민주당, 내란재판부 '속도전' 대신 '숨 고르기'
-
서방 제재 뚫고 뭉친 푸틴-모디, '핵잠수함'으로 의기투합
-
"물·공기 같은 AI" 꿈꾸는 李, "인간 초월할 ASI" 예고한 孫
-
"유럽 원하면 싸우겠다" 적반하장 푸틴… 브뤼셀까지 뻗친 '러시아의 그림자'
-
"계엄은 헌법 수호" 尹의 옥중 강변… 야당 "정신병자의 말" 일축
-
젤렌스키 "전쟁 끝낼 기회 왔다"… 미 대표단 러시아행에 촉각
-
"부동산에 묶인 돈, 기업으로 돌려라"… 한은이 제시한 0.2%p 성장의 열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신용(빚) 비율을 낮추고,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릴 경우 장기 경제 성장률이 뚜렷하게 개선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한은·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생산 부문 자금 흐름 전환과 성장 활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부터 2024년까지
-
경찰, '고객 정보 유출' 쿠팡에 칼 빼들었다… 첫 강제 수사 착수
경찰이 3천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본사를 상대로 첫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오전 11시경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 전담수사팀장(총경)을 포함한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강제 수사권을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경찰은 쿠팡 측이
-
"어디든 가장 빨리"… 소방헬기, 내년부터 지역 따지지 않고 날아간다
내년부터 관할 구역 구분 없이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헬기가 즉시 출동하는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체계'가 전면 시행된다. 소방청은 7일 기존 시·도 소방본부의 관할 구역 중심으로 운영되던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국가 통합 관리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소방청 운항관제실이 헬기 위치와 성능, 거리 등을 종합해 전국 모든
-
인도 고아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 가스 폭발로 최소 23명 사망
인도 서부의 유명 휴양지 고아(Goa)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7일(현지시간) 가스 폭발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0시 4분경 고아주 북부 아르포라 지역의 나이트클럽 '버치 바이 로미오 레인(Birch by Romeo Lane)'에서 발생했다. 주방 인근 가스
-
"동료 죽어가는데 밥도 안 줬다… 법원, '방관' 조리장도 살인 공범"
선장의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숨진 동료 선원의 시신 유기에 가담하고, 가혹행위를 방치해 살인을 방조한 혐의(살인방조 등)로 기소된 어선 조리장에게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시체유기 및 살인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조리장 A(49)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5일 확정했다. 앞서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로 주범인 선장
-
NORAD, 70년째 '산타 추적 작전' 가동… 올해는 AI와 함께 뛴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산타클로스 추적 작전'을 올해도 어김없이 수행한다. 올해는 행사 7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술도 새롭게 접목했다. 4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NORAD의 위치 추적 서비스인 '트랙스 산타(Tracks Santa)'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이 지난 1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
민주당, 대의원 기득권 내려놓나… '1인 1표' 당헌 개정안 9부 능선 넘어
더불어민주당이 4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등하게 적용하는 '1인 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 만장일치로 당헌·당규 수정안을 5일 중앙위원회에 부의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
'살 빠지는 당뇨약' 마운자로, 건보 적용 첫 관문 넘었다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주목받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의 첫 능선을 넘었다. 다만 급여 범위는 비만 치료가 아닌 제2형 당뇨병 치료로 한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를 열고, 마운자로를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할 때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심의했다.
-
"섞기 힘든 금속 30종, 탄산수로 한 번에"... 상온 합성 기술 열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섭씨 수천 도의 고온이 필수적이었던 차세대 금속 소재 합성을 상온의 물속에서 1분 만에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는 신소재공학과 조승호·이석빈 교수와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김정환 교수팀이 독일 쾰른대, 미국 퍼듀대와 공동으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다성분 금속 나노 입자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5가지
-
반도체 살리고 중소기업 받쳤다… 수출 7천억 불 '금자탑' 눈앞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 및 정부·유관기관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6천40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의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