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 90% 수준 보상에 '스펙'만 쌓고 이직... 정일영 "국부 수익성 저하 우려"
2022년 퇴직률 11% 급증... 정부 가이드라인에 묶인 경직된 성과급 체계가 '독'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 정일영 의원실 제공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투자공사(KIC)의 핵심 투자운용 인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낮은 임금 수준과 경직된 성과급 체계로 인해 우수 인재들이 민간 및 해외 금융기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IC는 2,276억 달러(약 330조 원)의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현재 162명의 운용 인력이 1인당 평균 12.83억 달러(약 1.8조 원)를 관리하고 있다.
정 의원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의 퇴직률은 2020년 4.6%에서 2021년 9.5%, 2022년 11.0%로 급증했다.

이는 해당 기간(2020년~2025년 9월) 평균 퇴직률 6.8%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후 퇴직률은 2023년 5.9%, 2024년 4.4%, 2025년 9월 현재 5.0%를 기록했다.
인력 이탈의 핵심 원인은 보수 경쟁력 부족으로 지목됐다. KIC의 평균 보상 수준은 인재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상위 자산운용사의 89.4% 수준에 불과했다. 2024년 기준 KIC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2천만 원이며,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쳤다.
이는 성과급 비중이 50% 이상인 민간 금융기관과 대조적인데, KIC는 정부의 총인건비 가이드라인 제한으로 이와 같은 자율적 보상 체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 연도별 자산운용 규모 및 1인당 운용규모
퇴직자들은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운용사뿐 아니라, 누버거버먼, 맥킨지앤컴퍼니, 아부다비연금펀드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국민연금공단(NPS) 등 국내 공공기관으로 이직하기도 했다.
정일영 의원은 “우수 인재가 KIC를 단기 경력의 ‘스펙 사다리’로만 활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인재 경쟁력 약화는 결국 국부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330조 원의 국민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할 보상과 조직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KIC의 인재 유출 실태와 제도 개선 방안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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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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