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생존자들 "선인들의 노력 부정하는 것"… 시민사회·야당 '한목소리 비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비핵 3원칙' 재검토를 시사하자, 피폭자들을 중심으로 분노와 당혹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16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제조·반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표명한 일본의 핵심 안보 정책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확장억제를 고려해 이 중 '반입 금지' 규정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피폭자 단체 니혼히단쿄의 다나카 사토시 대표이사는 "핵 반입은 절대로 허용해선 안 된다"며 "핵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피폭국 총리로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재검토 움직임이 평화를 위한 선인들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가사키현 평화운동센터 피폭자연락협의회 가와노 고이치 의장도 "세계는 핵 폐기와 평화의 길로 전진해 왔는데, 다카이치 총리의 생각은 역행하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히로시마의 핵 정책 관련 시민단체 공동대표인 다나카 미호 씨는 "시민들이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 역시 "당혹스럽다"며 국회에서 관련 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1일 중의원에서 비핵 3원칙 견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표현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해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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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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