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기사의 '거목' 지다… 故 이순재, 금관문화훈장 품고 영면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1-26 22:40

이틀째 이어진 조문 행렬… "현역 최고령 배우의 열정, 후배들의 영원한 귀감으로"



금관문화훈장 수여 받은 이순재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배우 이순재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단


지난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인 26일에도 수많은 동료와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빈소에는 한국 대중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정부가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엄숙함을 더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배우 장동건은 이날 빈소를 찾아 "생전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으나 건강 문제로 중단되어 뵙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셨던 모습에 후배로서 반성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예능 '꽃보다 할배'와 고인의 유작이 된 드라마 '개소리'에 함께 출연한 김용건은 "7개월간 함께 촬영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개소리'가 마지막 작품이 될 줄 몰랐기에 더욱 그립고 생각이 난다"고 애도했다.


오랜 기간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원로 배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전원주는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의 뜻을 잊지 않고 따르겠다"고 다짐했고, 양택조는 과거 조감독 시절 맺은 인연을 언급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인환 역시 "참으로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연기 생활을 하다 가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중견 배우들은 고인을 '대체 불가능한 배우'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 기억했다. 




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 씨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3년 연극 '리어왕: KING LEAR' 연습실 공개 및 간담회에서 주요 장면 시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석우는 "실수 없이 완벽하고 후배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셨던 유일무이한 배우"라며, 고령에도 연극 '리어왕'을 소화해낸 고인의 체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고(故) 김수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데뷔작의 인연을 떠올리며 "하늘에서 시어머니와 만나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숙과 김미숙, 박정수, 김미경 등 후배 배우들 또한 "연기자들의 큰 기둥이자 귀감이셨던 선생님이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연기자뿐만 아니라 가수와 예능인, 기업인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가수 인순이는 "무대를 진정으로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유재석과 함께 조문한 개그맨 조세호는 고인의 인자한 미소와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 자격으로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신구, 윤여정, 이덕화, 고두심, 장미희, 최민식, 이성민 등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한국 연기사의 산증인으로 불린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5시 30분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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