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대비 44% 하락, 7만 달러 선 안팎 혼조세… 전문가들 "명확한 원인 못 찾아"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지난주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으며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개월 만에 8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7만 달러 선마저 무너지며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5일 하루에만 12% 이상 급락하며 6만 달러 선 붕괴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발생한 최대 단일 낙폭이다. 이튿날인 6일 17% 급등하며 7만 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 전 대비 약 17%, 한 달 전 대비 약 25%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2만 6,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44%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5일 한때 1,745달러까지 추락했다가 6일 2,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과거의 급락 사례와 달리 이번 폭락은 명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조차 이번 사태를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놓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4년 비트코인 행사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우선 투자 자금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프로패셔널캐피털 CEO는 인공지능(AI), 예측 시장 등 새로운 투기 영역이 확대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금, 은, 밈 주식 등으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 가치가 하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가에서 비트코인 연동 ETF와 파생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 접근성을 높였지만,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희소 가치는 희석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정책적 불확실성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내정된 케빈 워시 전 이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과 강달러 지지 입장이 달러의 대체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핵심 장치로 꼽히는 ‘클래러티법(CLARITY Act)’이 미 상원에 계류되는 등 입법이 지연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단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결과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가격에 대해 투자자들이 수익 확정에 나서면서 급락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번 폭락에 대한 일치된 견해는 없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코인 겨울'이 과거보다 짧게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상화폐가 과거 여러 차례의 폭락 이후에도 회복세를 증명해 온 만큼, 시장의 장기 신봉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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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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