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대외 불확실성에 2030·영남권 비관론 확산… 최우선 과제는 단연 '물가 안정'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37만8천860원으로 지난 해 대비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민 절반 가까이는 새해 경제 상황이 현재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경기 전망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4%는 올해 한국 경제가 '현재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보다 좋아질 것'(33.8%)이라는 긍정적 전망보다 12.6%포인트(p) 높은 수치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리얼미터 측은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있었으나, 여타 주력 산업의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경기 체감 온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좋아질 것'(53.8%)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해 낙관론이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북(어려울 것 60.8%)과 부산·울산·경남(어려울 것 52.8%) 등 영남권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시각차도 뚜렷했다. 보수층의 71.1%는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진보층의 59.0%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부정적 전망(42.7%)이 긍정적 전망(3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만 긍정적 전망(45.8%)이 부정적 전망(38.8%)을 앞섰다. 이에 반해 18~29세 청년층(56.8%)과 70세 이상 고령층(55.3%)에서는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새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로는 '물가 안정'이 29.4%로 1위에 꼽혔다. 이어 ▲기업 규제 완화 및 투자 활성화(15.9%)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육성(12.8%) ▲일자리·고용 확대(12.0%) ▲가계부채 및 금리 부담 완화(10.9%)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규제 완화'가 25.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주택자·투기수요 규제 강화'(21.7%)가 뒤를 이었으며, 무주택자·청년 공공주택 공급 확대(13.6%)와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13.4%)에 대한 요구도 확인됐다.
한편 실물 경기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 코스피 지수의 5,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48.7%로, '없다'(42.5%)는 응답을 소폭 상회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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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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