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안전 잡는 '빛의 축제'로 진화… 아테네·니코시아 등 드론쇼 도입 확산
그리스의 새해맞이 저소음 불꽃·드론쇼.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전통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불꽃놀이가 안전사고와 소음 공해 논란 속에 변화하고 있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저소음 불꽃이나 드론쇼를 도입하며 '조용한 축제'로의 전환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당국은 전날 새해 행사에서 2년 연속 폭발음 없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요란한 폭죽 대신 저소음 불꽃과 드론,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하리스 두카스 아테네 시장은 "귀를 멍하게 만드는 소음 없이 사람과 동물,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이라며 "새해 축하 행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도 불꽃놀이를 전면 중단하고 드론쇼로 대체했다. 니코시아 당국은 폭죽 소음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나 자폐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국 관계자는 "공공 축제를 현대화하는 최근 유럽의 흐름에 발맞춘 결정"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폭죽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29일에는 미리 폭죽을 사재기하려는 인파가 몰리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각국 당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 차원의 폭죽 사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올해도 계속됐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로마에서 불법 폭죽이 폭발해 60대 남성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독일 빌레펠트에서는 10대 남성 두 명이 사제 폭죽을 다루다 폭발 사고로 숨졌다. 독일에서는 1년 전에도 새해 폭죽놀이로 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라 폭죽 금지 여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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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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