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파월 의장 수사 착수… ‘연준 독립성’ 침해 논란 확산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12 17:05

‘청사 공사비 증액’ 빌미로 기소 위협… 파월 “정치적 압박이자 보복” 정면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법무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개보수 예산 초과 집행과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전격 착수하면서, 미 경제 정책의 근간인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함께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2022년 착공한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과정에서 당초 예산보다 7억 달러 늘어난 총 25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가 투입된 배경과 그 적정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는 연준이 공사 과정에서 옥상 정원,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등 호화 시설을 설치해 비용을 낭비했다고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해 공사 현장을 찾아 비용 문제를 제기하며 파월 의장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번 수사를 "행정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위협의 연장선"이라고 규정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공 이익에 따라 독립적인 금리 결정을 내려온 데 대한 정치적 보복성 기소라고 정면 반박했다.


금융시장은 중앙은행 수장 리스크에 즉각 요동쳤다. 수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S&P 500 지수 선물과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를 "독립성을 지켜온 연준을 굴복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공격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 위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준의 정책 결정에 강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의장 인선 작업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케빈 해싯, 케빈 워시, 크리스토퍼 월러, 릭 라이더 등 4인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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