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대규모 공습 지속에 이란 강력 반발
이란,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재봉쇄… 유조선 통행 중단
트럼프 “합의 이행 안 하면 사격 시작” 군사 압박 재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의 도시.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전격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정면 충돌했다. 사실상 휴전 체제가 출범과 동시에 붕괴 위기에 직면한 형국이다.
이란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 지속에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휴전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협상은 진행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대화의 끈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휴전 발표 이후 가장 큰 쟁점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레바논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레바논 전역 100여 곳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182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남아 있으며,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격 지속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이란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이자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에 “휴전과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개방을 약속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다시 닫혔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모든 선박 통행을 중단시키면서 유조선 이동이 전면 마비됐다.
선박 유출입을 추적하는 케이플러(Kpler)는 휴전 합의 이후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단 한 척도 없다고 분석했다. 상선 수백 척의 발이 묶인 가운데, 이란은 기뢰 위협을 명분으로 혁명수비대의 사전 승인과 특정 항로 이용을 강제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인접국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도발이 이어지며 지역 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이 강경한 태세를 유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가 준수될 때까지 미군이 이란 주변에 잔류할 것”이라며 “합의 미이행 시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휴전 조건 불이행에 따른 ‘심각한 대가’를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양측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실무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하며, 이란 대표단도 진지한 대화를 위해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의 시각차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허용 등 10개항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미 백악관은 이를 이미 폐기된 카드라 일축하며 우라늄 농축을 절대적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국제사회는 조속한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UN)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휴전에 중대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은 휴전 범위를 레바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민 목숨 살리는 정부 만들 것…공존·상생의 사회로"
-
중동 전쟁 84일 만의 출구... 트럼프, 아랍국 '보증' 아래 이란과 종전 협상 타결 예고
-
막강한 권한, 느슨한 감시…수사선상 오르는 경찰 서장들
-
美, '쿠바 혁명원로' 카스트로 기소·항모 전격 배치... 제2의 마두로 사태 조준
-
"세금 내기 전 성과급 잔치?" 삼성 노사 합의에 주주단체 전면 소송 예고
-
미중 회담 직후 등 돌린 중국,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 때리기'
-
이재명 대통령, 가자지구 구호선 나포 이스라엘 강력 비판... "국제 규범 위반, 네타냐후 체포 영장 검토해야"
-
푸틴, 시진핑에 "우린 현대 국가 관계의 모범"…밀착 과시
-
안동서 마주한 한일 정상…‘신뢰 and 존중’의 세 번째 셔틀외교 가동
-
'전략적 안정' 악수 나누자마자…중국, 항모 띄워 태평양 영토화 속도전
-
분열의 시대에 던진 '포용과 공감'… 칸의 선택은 문주의 '피오르드'였다
루마니아의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피오르드'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피오르드'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오늘날 사회의
-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 불면증 초래… 여성 숙면 비결은 '에너지 균형'
여성의 숙면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과 신체 활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의 균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을 알맞게 유지한 여성은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여 에너지가 부족한 여성에 비해 수면 부족을 겪을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
"담합 신고하면 인생 역전"…공정위, 불공정거래 포상금 상한선 없애고 과징금 10% 준다
정부가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 내부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상한액을 없애고, 포상금 지급 요율을 과징금의 최대 10%로 일원화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등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10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은밀한 기업 간
-
'국정 동력' 노리는 민주 vs '정권 견제' 벼르는 국힘… 6·3 선거전 점화
여야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승리를 다짐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내란 심판'과 '민생 경제'를 전면에 내세워 국정 동력 확보를 호소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행정 권력에 이은 지방 권력마저 독점할
-
인천시, 국내 최초 '양자기술 공공실증' 시동… 마약 감시 패러다임 바꾼다
인천시가 공공안전 분야에 양자기술을 접목한 '하수 내 마약류 감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 체감형 양자기술 실증사업이다. 인천시는 '양자 기술 도입·전환(QX) 기반 시민체감 공공안전 실증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주)지큐티코리아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
신분·소득 증빙 없이 생필품 지원… '그냥드림' 18일 본사업 전환
복잡한 신청이나 소득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이 오는 18일부터 정식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158개 시군구 280개 사업장에서 그냥드림 본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복지부는 본사업 시행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에 사업장을 300곳 이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냥드림은
-
선관위, ‘쪼개기 후원’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자 2명 검찰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올해 2분기 경상보조금으로 총 134억 4,300여만 원을 7개 정당에 지급했다고 15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152석)이 59억 6,386만 원(44.49%)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국민의힘(106석)이 55억 8,473만 원(41.66%)을 지급받았다. 이어 조국혁신당 11억 5,372만 원(8.61%), 개혁신당
-
"한 번 쫓겨나도 또 온다"…중국인 '보트 밀입국'에 뚫리는 해상 국경
중국발 소형 보트를 이용한 해상 밀입국 시도가 잇따르자, 해양경찰청이 국경 감시망을 대폭 강화하고 집중 단속에 돌입했다. 30일 해양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해상 밀입국은 총 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검거 현황은 2023년 3건(24명), 2024년 1건(1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3건(16명)이 적발되는 등 총
-
소방청, 규제 혁파로 소방산업 육성...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서 K-소방 저력 과시
김승룡 소방청장은 27일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이 높은 난접근성 재난에 대비해 무인 로봇 100대를 전국에 배치하는 등 첨단 대응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첨단 장비 도입 및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유류 탱크 화재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호남과 수도권까지
-
특검 “증거인멸 시도” vs 권성동 “위법 수집 증거”… 28일 선고공판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특검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권 의원은 '대가성 없는 자금'이라며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고법 형사2-1부(백승엽·황승태·김영현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1심과 같은 징역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