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500달러·은 70달러 '코앞'… 46년 만에 불어닥친 '귀금속 광풍'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2-23 20:37

올해만 금 70%·은 140% 폭등… 베네수엘라 군사 긴장에 자산가들 안전자산으로 '대피'



골드바골드바. AFP=연합뉴스.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 가치 하락 우려가 안전자산인 귀금속 수요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11시 42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497.74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금값이 일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횟수만 50회에 달하며, 연초 이후 상승률은 70%를 상회했다.


은 가격의 오름세는 금을 능가하고 있다. 이날 국제 은 현물가는 온스당 69.9929달러까지 치솟으며 7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올해 은값 상승률은 약 140%에 달하며, 이는 이란 혁명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이다.




골드바 골드바. AFP=연합뉴스


이번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확대가 맞물리며 금의 보유 매력이 높아졌다. 픽테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화폐 가치 하락 우려를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금"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값 목표치로 온스당 4,900달러를 제시했으며,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도 구조적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지정학적 정세의 가변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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