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보다 긴 뇌의 ‘청소년기’와 60대 후반 시작되는 ‘초기 노화’의 실체
2025년 1월 29일 영국 옥스퍼드 근방의 지멘스 헬스니어즈 공장의 생산 라인에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스캐너. EPA=연합뉴스
인간의 뇌가 평생에 걸쳐 5개의 뚜렷한 발달·노화 단계를 거쳐 변화하며, 전환점인 평균 연령은 9세, 32세, 66세, 83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을 소개했다.
알렉사 모즐리 등 연구진은 0~90세 4,216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뇌 백질의 물리적 연결 상태를 추적하고, 그래프 이론의 12가지 지표를 활용해 연령별 연결망 변화를 수치화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내 연결 패턴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 '아동기 발달' 단계는 출생 후 평균 9세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뇌는 크기가 급격히 커지며, 신생아기 형성된 과잉 배선 중 효율이 낮은 연결을 제거하는 '가지치기' 과정을 거친다.
이어지는 '청소년기'는 9세부터 약 32세까지 이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뇌 영역 간 통신 능력이 향상되고 연결의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통념보다 긴 32세까지 최적화 과정이 지속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32세부터 66세까지는 '안정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뇌 영역들이 서로 고립되는 경향이 강해지며 기존의 연결 구조가 고착화된다.
네 번째 단계인 '초기 노화'는 66세부터 83세 사이다. 특정 영역 간 결속이 모듈 단위로 강화되는 반면, 타 모듈과의 연결은 퇴화하고 백질 변성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인지 능력 저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마지막 '후기 노화' 단계는 83세 이후부터 시작된다. 뇌 영역 간 연결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며, 판단 시 전체를 종합하기보다 사용 빈도가 높은 소수의 경로에만 의존하는 특성을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특정 연령대에 뇌 질환이 집중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았다. 실제 자폐증은 아동기에 주로 진단되며, 정신질환 사례의 약 4분의 3은 20대 초반 이전에 발병한다. 알츠하이머병 역시 초기 노화 단계인 60대 후반부터 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에 제시된 연령대가 4,000여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평균치이며, 개인의 환경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단계별 전환 시점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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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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