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도 노린다"… 북한 AI, 한국어 억양까지 완벽 식별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1-25 16:37

국책연구기관 분석 "알고리즘 최적화로 장비 한계 극복, 군사·사이버 전방위 활용"



지난 3월 무인기 개발 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지난 3월 무인기 개발 지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부족한 첨단 장비와 데이터 환경에서도 영상 및 음성 인공지능(AI) 기술을 상당 수준으로 발전시켰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민정 부연구위원은 25일 발간한 '북한 인공지능 현황분석과 정책적 고려사항'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AI 분야 중 특히 안면 인식과 음성 식별·합성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 기반 시설이 부족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알고리즘 구조를 최적화하고 정보 결합 방식을 개선했다. 이는 제한된 자원에서도 고성능 AI 안면 인식 체계를 구축했음을 시사한다. 


음성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어 억양과 방언을 식별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저사양 전산 환경에서 실시간 음성 합성이 가능한 수준의 효율성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고도화된 기술이 국경, 도시, 군사 시설의 감시 체계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기 및 암호자산 탈취 등 사이버 침입 범죄 전반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가상자산 전문가 보고서는 북한 연계 세력이 네트워크 침입 전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다수의 국가기관 또한 합성 음성을 활용한 북한의 사기 및 사칭 범죄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챗GPT와 같은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북한의 영상·음성 AI 기술이 군사적으로 활용되는 동향과 더불어, 러시아의 기술 지원 및 무인기 실험을 통해 군사·사이버 역량이 강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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