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형 상륙함 첫 투입 등 실전 능력 과시, 중·일 ‘신냉전’ 국면 속 동북아 지배력 확대 노려
중국군 동부전구 함포 사격 모습.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고강도 무력 시위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 총리의 발언과 대만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명분으로 내걸어 대만 봉쇄를 염두에 둔 포위 훈련을 전개하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지난 29일부터 육·해·공군 및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 외곽 5개 지역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점령 작전의 핵심 자산인 075형 강습상륙함이 처음으로 투입되어 실전적 상륙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동부전구사령부는 공식 매체를 통해 대만의 상징인 타이베이 101 빌딩 전경을 게시하며 공격 타겟임을 노골화했다. 30일에도 이어진 훈련은 해상 실탄 사격을 포함해 대만 주요 항만 봉쇄와 외곽 차단 등 실전 통제 능력 검증에 집중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겨냥한 엄중한 징벌"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번 강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관계를 '관리 모드'로 유지하는 틈을 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하면서도, 중국의 보복성 훈련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전략적 유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국 관계 안정화에 주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중국이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축으로 기존 미국의 동북아 패권에 도전하는 동시에, 관영 매체 논평을 통해 "미중 양국이 안정적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할 수 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대만 인근 일본 섬 육상자위대 방문. 홍콩 SCMP 캡처
일본에 대한 중국의 압박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관광 및 수입 규제 등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을 가동해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한편, 센카쿠 열도 인근의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시켰다.
일본 정부는 이에 맞서 내년 국방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75억 달러로 편성하고, 대만 인근 요나구니 섬에 미사일 배치를 가시화하는 등 독자적 억제력 강화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일 갈등의 장기화 여부가 향후 미·중·일 삼각관계의 재설정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항해중인 중국 해안경비정.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필리핀과의 분쟁지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 대한 실효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필리핀의 조업 행위가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를 빌미로 해당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법적·물리적 명분을 쌓는 데 주력했다.
미 행정부의 실용주의적 외교 기조를 틈타 중국이 대만해협부터 남중국해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북아 안보 지형의 근본적인 재편이 시작되었다는 관측 속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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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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