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피겨스케이팅계에서 약 반세기 동안 금기시됐던 ‘백플립(뒤 공중제비)’을 올림픽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부활시켰다.
말리닌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했다. 그는 연기 후반부 고난도의 백플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폭발적인 탄성을 자아냈다.
백플립은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 올림픽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처음 선보인 직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해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를 이유로 공식 금지됐다. 기술에 성공하더라도 예외 없이 2점의 감점 처리가 뒤따르는 금단의 기술로 통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한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과거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수리야 보날리(프랑스)가 인종차별적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감점을 무릅쓰고 백플립을 강행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피겨계에 볼거리를 강화하려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ISU는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전격 해제했다. 이로써 말리닌은 규정 개정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감점 없이 백플립을 성공시킨 역사적 첫 주인공이 됐다.
백플립은 성공 시 별도의 가산점이 부여되지는 않지만, 말리닌은 이날 연기를 통해 예술성과 화제성 면에서 압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말리닌은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98.00점을 기록하며 가기야마 유마(일본·108.67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화제성 면에서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말리닌은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를 통해 올림픽 무대의 무게감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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