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서호주 상시 주둔하나… ‘안보 요새’ vs ‘주권 침해’ 논란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2-08 17:44

오커스 합의로 미·영 병력 1,200명 이동, 방사성 폐기물 및 자국 잠수함 부재 우려 확산



미국 해군 잠수함미국 해군 잠수함.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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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부의 'HMAS 스털링' 호주 해군 기지호주 서부의 'HMAS 스털링' 호주 해군 기지.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대만발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 서부 해군 기지가 미 핵잠수함의 핵심 전진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대중국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 서부의 'HMAS 스털링' 해군 기지에 최대 4척의 핵잠수함을 순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영국·호주 3국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 합의에 따른 것으로, 내년 첫 잠수함 도착을 시작으로 양국 군의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이 서호주 기지를 전략적 요충지로 꼽는 이유는 기존 전력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보험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기존 거점인 괌의 경우 중국의 미사일 파상공세에 직접 노출돼 있어, 개전 초기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반면 서호주의 스털링 기지는 중국 본토로부터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 등 주요 분쟁 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영·호주 3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부터)과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오커스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AP=연합뉴스

링컨 라이프스테크 미 해군 준장은 최근 해당 기지를 방문해 "교전 중 함정이 손상되면 최대한 빨리 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호주의 지리적 이점은 괌이나 하와이 진주만의 기능을 보완해 미 해군의 대응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기지 인프라와 인근 조선·정비 단지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미·영 군 인력 1,200여 명의 배치가 예고되면서 사실상 미군의 장기 주둔이라는 평가와 함께 호주 내 정치적 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호주 녹색당은 안보 리스크 증가를 경고했으며, 맬컴 턴불 전 총리는 호주 자체 잠수함이 없는 상태에서의 기지 제공이 국익과 주권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마이크 그린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의 미사일 사정권에서 벗어난 이곳이 실제 교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라며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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