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넘게 장중 급락, 외국인·기관 4조 원 투매... 마진콜 공포에 아시아 증시 '휘청'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연합뉴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금·은 가격 폭락과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5,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9% 내린 4,984.48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하락한 5,122.62로 개장했으나, 오후 1시 9분경에는 5.57% 급락한 4,933.58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코스피가 5,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시장의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패닉 셀링'이 주도했다. 양 주체는 장중 4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일본 닛케이(-1.04%), 대만 가권(-1.37%), 홍콩 항셍(-2.6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은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이사가 낙점된 데 따른 충격으로 분석됐다. 이 여파로 지난주 금 선물(-11.4%)과 은 선물(-31.4%) 가격이 폭락했으며, 국내 금 시세 역시 전장 대비 10.00% 급락하며 시장에 공포를 확산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실물 경기 악화보다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의한 유동성 확보 차원의 매도세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 급락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하자 펀드들이 마진콜에 직면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대거 매도하면서 레버리지 구조가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공포에 따른 투매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있던 구간에서 발생한 과도한 조정"이라며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패닉 셀링에 동참하는 실익은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오늘 밤 미 증시의 향방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낙폭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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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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