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도입하는 남측 계획 앞질러… 연료 교체 없는 영구 기동으로 서해 장악 노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우리 군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대응해야 할 위협으로 규정하고, 건조 중인 8,700t급 전략핵잠수함(SSBN)을 전격 공개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이 함정은 사실상 외형을 갖춰, 우리 군보다 전력화 시기가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소형 원자로를 이미 탑재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러시아가 퇴역한 핵잠수함에서 원자로를 통째로 적출해 북한에 넘겨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잠수함 외형 조립 전 내부에 엔진을 안착시켜야 하는 공정 특성상, 이미 원자로 등 주요 동력 계통이 장착된 상태로 파악된다.
제원과 화력 체계 면에서도 북한의 핵잠수함은 우리 군의 도입 계획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북한 잠수함은 8,700t급으로, 우리 군이 2030년대 중반 이후 전력화를 목표로 하는 5,000t급보다 대형이다. 또한 핵연료 확보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북한은 가동 중인 자체 농축 시설을 통해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잠수함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별도의 연료 교체가 필요 없게 된다. 반면, 우리 군은 20% 이하 저농축 핵연료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10년마다 연료를 교체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이번 핵잠수함 공개의 핵심은 ‘2차 타격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의 확보에 있다. 이는 지상의 핵전력이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되더라도, 수중에서 생존한 잠수함이 즉각적인 핵 보복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적들이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 23일 미국 핵잠수함 ‘그린빌함’의 부산 입항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지닌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행동을 ‘핵 대 핵 격돌 구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내년 초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2021년 공언했던 ‘국방력 발전 5대 과업’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잠수함 전력화에 성공할 경우 한반도 안보 지형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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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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