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번진 불길"… 홍콩 128명 삼킨 화마, '스티로폼'이 키웠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1-29 11:38

공사 관계자 등 11명 체포·수사 급물살… 부실 안전 관리에 성난 여론, 당국 전방위 조사



대형 화재 발생한 홍콩 아파트 단지28일(현지시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의 창문이 대부분 깨지거나 녹아내린 상태다. 홍콩=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 이에 홍콩 당국은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번 화재는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1948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15분 기준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 부상자는 79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화재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꽃다발28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인근 공원에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다발이 놓여있다. 홍콩=연합뉴스

현재 실종자가 약 200명에 달해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애도 기간 동안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되며, 정부 주최 공연 등 각종 행사는 연기되거나 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고, 시내 곳곳에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전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당국은 창문과 문 주변에 부착된 가연성 스티로폼 패널을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크리스 탕 보안국장은 저층부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길이 스티로폼과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를 타고 상층부로 급격히 번졌다고 설명했다.




홍콩 건물 리모델링 현장의 대나무 비계28일 오후 12시 16분(현지시간) 홍콩 북부 퉁 청 거리 인근의 건물 리모델링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대나무로 만든 비계를 밟으며 일하는 모습. 대나무 비계는 이 건물 인근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일어난 대형화재가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홍콩=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엔지니어링 컨설팅 및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8명을 추가로 체포하는 등 총 11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아울러 비계가 설치된 다른 건물 127곳을 긴급 점검하여 화재 위험 요소를 제거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홍콩 내에서는 화재 경보 시스템 작동 여부 및 공사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유언비어 유포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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