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육박하는 불볕더위…곳곳에서 역대급 기록
대한민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그야말로 '찜통'과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전국 곳곳에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으며, 이로 인한 온열 질환자와 전력 공급 불안정 사태까지 속출해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부산 일부 지역도 33도를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7분께 경기 가평군이
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기온을 찍었다. 서울은 로 7월 중 역대 4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고, 양주 은현면 , 수원 등 수도권 전역이 폭염에 시달렸다. 경기 안성시 양성면의 는 기기 장애로 인한 오측이었으며, 인근 일죽면은 를 기록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도 대부분 안팎까지 치솟았고, 밤에도 열대야가 심화됐다. 강원 대관령은 로 역대 가장 더운 7월 날씨를 기록했으며, 인천 역시 를 기록했다.무더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도 속출했다. 경기도에서 9건의 무더위 관련 119 신고가 접수됐고, 충남에서 4건, 세종에서 3건, 인천에서도 열경련 및 열사병 증세가 보고되는 등 폭염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광주광역시에서는 오후 3시 23분께 지상 변압기 화재로 쌍촌동 일대 5개 아파트단지 2,501세대의 전력 공급이 약 1시간 동안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극심한 더위를 피해 시민들은 바다와 계곡, 시원한 실내 공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30만 명 이상, 강원도 내 해수욕장에는 총 42만여 명의 피서객이 몰려 물놀이를 즐겼다. 대전 계룡산 동학사 계곡,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천 영종도 해수욕장들도 인파로 북적였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슈팅 워터펀 축제'가 한창이었으며, 대형 쇼핑몰, 도서관, 영화관 등 실내 시설도 시민들로 붐볐다.
27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대보2리에서 군인들이 마을 복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경기 가평군 수해 현장에서는
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주민, 경찰, 소방, 군 장병,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폭염으로 인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현장 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기상청은 7월 28일에도 전국 아침 최저기온
, 낮 최고기온 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 수원·대전·청주·전주 , 춘천·원주·강릉·광주·대구 , 부산·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무더위는 최소 다음 달 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폭염특보 역시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다만, 경기 남서부와 충남에는 오후에 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이번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했으며, 남동풍으로 인한 '푄현상'으로 백두대간 서쪽이 더욱 더운 상황이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야외 활동 자제, 음식 관리 철저, 취약계층 건강관리 유의, 야외작업장 그늘 및 시원한 물 준비 등을 당부했다. 또한 전력 사용 증가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및 정전, 차량 내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AI 로봇, ‘억’ 소리 나던 몸값 ‘천만 원’ 대로… 대중화 신호탄인가
-
트럼프, "수입 가구에 관세 부과"…무역확장법 232조 카드 꺼내나
-
이재명 대통령, 한미·한일 연쇄 정상회담…'안보·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조국, 국민의힘 향해 선전포고 "지방선거 0석, 총선 50석 만들 것"
-
한미 정상회담 D-4, 워싱턴은 '총력 외교전'
-
러시아, 푸틴-젤렌스키 회담에 '정당성' 딴지…'2주 내 회담설' 일축
-
민주, '검찰개혁' 속도전…당정대 혼선 딛고 '9월 처리' 못 박아
-
EBS법 필리버스터 격돌…'글로벌 표준'이냐 '방송 독립'이냐
-
이재명-빌 게이츠 회동…게이츠 "SMR·바이오, 한국 역할 핵심적"
-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푸틴 입장 변화'가 변수
-
초고령사회 덮친 '혈관 속 시한폭탄', 폐색전증
폐색전증 (사진= 자료 이미지)얼마 전 70대 A씨는 갑작스럽게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그가 받은 진단명은 '폐색전증'. 불과 한 달 전 입은 다리 골절상으로 침상에 누워 지내는 동안 다리 정맥에 남몰래 생성된 혈전(피떡)이 혈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생명을 위협하는 폐동맥을 막아버린 것이다. 의료진은
-
뉴욕증시, 파월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 폭발…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불을 뿜었다. 파월 의장이 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금리인하 기대감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기록적인 랠리가 펼쳐졌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환자, 9월부터 본인부담 5%로 대폭 경감
남성건강 위협하는 전립선암 예방 5대 수칙 (사진= 대한비뇨기과학회 제공)오는 2025년 9월 1일부터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추는 핵심 치료재료인 '방사선치료 체내고정용 재료'에 건강보험 필수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체 비용의 50%를 직접 부담해야 했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5% 수준으로
-
한미훈련 중... 북한, 대남 확성기 2대 추가 설치
합참이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천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풍선 부양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
-
청년 연금 가입률 OECD '반토막'… 정부, 18세부터 보험료 지원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청년층의 미래 연금 수령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생애 최초 청년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만 18세 청년이 국민연금에 처음 가입할 때 국가가 석 달 치 보험료를 대납하는 이 제도는 2027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
금융위 "석유화학, 더는 수술 미룰 수 없다"…금융권에 냉철한 조력자 당부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과 금융권 모두 '고통 분담'을 통해 산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권 부위원장은 21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
-
'전대'냐 '입법'이냐… 21일 본회의 앞두고 여야 '강 대 강' 대치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 일정 조정 등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당의 최대 행사인 전당대회를 이유로 오는 21일 본회의 일정의 연기를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하며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
국고채 금리, 두 달 넘게 '박스권' 갇혔다…미국발 불확실성 영향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가 두 달 넘게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 시장을 움직일 뚜렷한 방향성이 실종된 가운데, 1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초부터 연 2.340∼2.498%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같은 기간 5년물 금리 역시 연 2.515∼2.663%
-
김정은, 한미연합훈련 비판하며 '핵무장화' 강조
북한은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광복) 80주년 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시험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정례적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가장
-
DDP, '디자인&아트' 행사로 글로벌 디자인 허브 도약
뱅상 르로이, Molecular Cloud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서울디자인재단이 글로벌 디자인 페어 '디자인 마이애미'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축제를 선보인다. 재단은 오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DDP 디자인&아트'를 열고,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과 국내 신진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