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화학물질 탱크 청소 중 참변…안전 관리 부실 의혹 증폭
사고가 난 탱크 내부 (사진= 충주소방서 제공)
지난 28일 밤, 충주시 대소원면에 위치한 한 이차전지 소재 제조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화학물질 보관 탱크에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공장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1분경 근로자 A씨(30대)가 깊이 5m에 달하는 화학물질(니켈과 망간 합성물) 보관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씨는 추락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A씨와 함께 작업하던 동료들은 A씨가 보이지 않자 탱크 내부를 수색했고, "사람이 탱크 안으로 떨어졌다"며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자체적으로 A씨를 탱크 밖으로 끌어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측은 주기적으로 용액을 빼낸 뒤 탱크 내부를 청소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사고 장소가 사각지대여서 당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몇 명이 청소 작업에 투입되었는지, 야간에 작업을 실시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발생과 동시에 해당 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발동했으며,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법령 위반 여부를 상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 사고를 통해 밀폐 공간 작업 및 유해 물질 취급 사업장 전반의 안전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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