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8일까지 휴전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지 이틀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비웃는 듯한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에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안긴 사례가 될 전망이다.
2025년 7월 31일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주거용 건물 앞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키이우 곳곳에 드론 폭격을 퍼부었다. 특히 주거지역, 아동병원, 학교 등이 집중적으로 공격당했다. 이로 인해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한 어린이 3명 등 최소 26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159명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하루 만에 나온 어린이 부상자가 16명으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당국은 대규모 인명 피해에 따라 8월 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드론 300여 대와 미사일 8기를 동원했다며, 이번 공격이 "방공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계산된 극도로 교활한" 공격이었다고 비난했다. 또한 "힘이 없는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백한 거부로 보았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총리는 이 폭격을 "트럼프의 시한에 대한 푸틴의 답변"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단호한 심판과 전례 없는 압박"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푸틴은 평화를 향한 어떤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직 파괴와 학살만을 추구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 "모든 제재를 총동원한 최대치의 압력"을 가해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행동을 "구역질난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제재의 효과 여부와 관계없이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 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