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사라진 오바마·부시…트럼프의 '옹졸한 복수'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11 09:33

전임자 초상화, 눈에 안 띄는 곳으로 재배치…오랜 관행 깨고 '정치 보복' 논란



 백악관 입구를 장식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사진=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입구에 걸려 있던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옮기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주요 행사가 열리고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었던 중앙 입구 홀에 있던 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는 가족과 일부 직원만 사용하는 사저 근처의 작은 방으로 옮겨졌다. 현직 대통령이 바로 전임자의 초상화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거는 것은 백악관의 오랜 관행이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정적들에 대한 모욕 행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전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표출하며 그가 '반역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 트럼프를 '허풍쟁이'라 비판했고, 아들 부시 역시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공적인 영역인 백악관 운영에까지 반영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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