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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100대 공장 투입…'상용화' 신호탄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13 10:50

상하이 스타트업 '애지봇', 자동차 부품 공장에 공급 계약…'기술 검증 넘어 대규모 상용화' 평가

애지봇의 '위안정A2-W' (사진= 상관신문 캡처)

중국이 세계 최초로 100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일 제조업 현장에 투입하며 로봇 상용화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13일 중국 상관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기반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즈위안로보틱스)은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푸린정궁(富臨精工)과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 '위안정A2-W' 약 1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한화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중국이 선언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을 현실화하는 구체적인 성과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상용화가 이루어지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투입되는 로봇들은 지난달 푸린정궁 생산라인에서 물류 운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테스트 과정에서 로봇들은 단일 근무조에 1천 개의 물류 상자를 배송하는 능력을 보였으며, 약 1만 번의 작업 동안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안정성을 입증했다.

중국 베이징 세계로봇콘퍼런스 (사진= 신화 연합뉴스)

또한, 작업자 등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회피하는 등 현장 적응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위안정A2-W'는 공장 내에서 물류 적재와 하역, 팔레트 운송 등 반복적이고 육체적 부담이 큰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푸린정궁 측은 "로봇이 고강도 물류 운반 작업을 대신해 근로자들이 더 가치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지봇 측 역시 "이번 계약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인 대규모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로봇 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폐막한 '2025 세계로봇콘퍼런스(WRC)'는 약 358억 원(2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판매점(4S점)이 문을 여는 등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