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구체적 행동' 촉구… '우크라이나 배제 불가' 원칙 재확인
젤렌스키 "美 안보 보장 참여는 역사적 결정"… 휴전 불발 시 대러 제재 강화 공감대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정상 (사진= AFP 연합뉴스)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중대 회담을 하루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최근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외교 지형 속에서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공동 대응 전략을 조율했다.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주도로 열린 '의지의 연합' 참여국 화상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즉각적인 살상 중단'이 평화 협상의 대전제임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무기의 압력 아래 푸틴의 요구를 검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先) 휴전, 후(後) 협상' 원칙을 분명히 했다.
17일 브뤼셀에서 회견하는 우크라·EU 정상 (사진= AFP 연합뉴스)
또한,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인 없이 유럽의 안보를 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일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단결된 전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럽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외교 단계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미국의 '안보 보장' 수준이었다. 그간 안보 보장 제공에 미온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긍정적 신호를 보낸 만큼, 유럽 정상들은 18일 회담에서 미국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참여 방안을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의지의 연합 화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마크롱 (사진= AP 연합뉴스)
미국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역사적 결정"이라 평가하며 "육상, 공중, 해상에서 실질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안보 보장이 유럽의 참여를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즉각적 휴전'과 '협상 주도권 확보'를 공동 원칙으로 내세워,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안보 보장 약속을 받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휴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대러시아 제재 등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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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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