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이스라엘, 가자서 '고의적 기아' 유발… 명백한 집단 학살"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18 21:15

이스라엘 "사실무근" 전면 부인 속 유엔 "전쟁 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경고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 AP 연합뉴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의도적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을 굶기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가자지구에서 의도적인 기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인의 건강, 복지, 사회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는 지난 22개월간 이스라엘이 설계하고 실행해온 계획과 정책의 의도된 결과"라며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이스라엘이 지속적으로 자행하는 집단 학살(genocide)의 일부이자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보고서는 가자시티 병원 2곳과 임시 캠프 3곳의 피란민 19명과 의료진 2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스라엘은 그간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품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면서도, 의도적인 기아 유발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지난 3월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를 이유로 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했던 이스라엘은 5월 봉쇄를 일부 해제했으나, 여전히 극히 제한적인 구호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구호물자 전달을 조율하는 이스라엘군 기구 코갓(COGAT)은 가자지구 내 영양실조 발생 주장을 부인하며 현지 보건부가 제시한 관련 수치를 반박했다.


그러나 유엔(UN)은 현재 가자지구의 기아와 영양실조 수준이 전쟁 발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영양실조로 숨진 주민은 지난 16일까지 251명에 달했다.

이스라엘 군과 외무부는 앰네스티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AFP에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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