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는 밀착 과시하며 '반미 연대'…美 압박에도 에너지 협력 강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 문제를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최고위급의 고려가 필요한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고 전문가와 장관들이 적절한 권고를 준비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와도 회담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말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미래 협정을 체결할 때, 우크라이나 측은 이 협정에 서명할 사람의 정당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되었음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연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면, 향후 협정 자체의 법적 효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제기된 '2주 내 정상회담 개최설'과는 거리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유럽이 논의하는 안전보장군의 전후 우크라이나 배치 방안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에 대한 외국의 군사 개입"이라며 "러시아 연방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유럽의 안보 보장 논의가 러시아 고립과 전략적 패배를 목표로 한다고 비판하며, 러시아가 배제된 논의는 성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 외에, 이날 회담의 주요 상대였던 인도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이 극동 및 북극 지역의 에너지 자원 공동 생산에 상호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탄화수소 부문과 러시아산 석유의 인도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매우 당혹스럽다"며 "러시아 석유의 최대 구매국은 중국이며, LNG 최대 구매 주체는 유럽연합(EU)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자이샨카르 장관과 직접 만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데 이은 행보로, 미국의 압박에도 양국 관계가 흔들리지 않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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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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