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쏘니'에 잠기다… 2만 2천 함성 속 빛난 역사적 데뷔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01 14:36

"그는 글로벌 현상"…애플TV 부사장도 인정한 '쏘니'의 가치, MLS

경기장 일대 교통 마비부터 기념품 매진 사태까지…'메시급' 슈퍼스타 효과 입증



손흥민 응원하는 LA 팬들손흥민 응원하는 LA 팬들 (사진= AFP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역사적인 홈 데뷔전을 맞이해 2만 2천여 팬들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로스앤젤레스FC(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첫 홈경기 데뷔전이 열린 이날, 경기장은 2만 2천여 관중이 외치는 "쏘니!", "손흥민!" 함성으로 가득 차 떠나갈 듯했다.


이날의 뜨거운 열기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이미 예고됐다. 경기 2시간여 전부터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진출로는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경기장 입구는 보안 검색을 기다리는 팬들로 수십 미터의 긴 줄이 형성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손흥민 보러 경기장 찾은 한인 팬들31일(현지시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첫 홈경기 데뷔전이 열린 미국 LA BMO스타디움 앞에서 제임스 정(맨 왼쪽)씨 등 한인 팬들이 손흥민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경기장으로 향하는 인파 속에서 태극기와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한인 팬들은 그 자체로 붉은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했다. 가족,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역력했다.


한인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루션 신(35) 씨는 "손흥민 선수의 LAFC 홈 데뷔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큰 기대를 안고 왔다"며, "늦은 예매로 벤치 쪽 좌석을 겨우 구했지만, 우리의 열정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친구 제임스 정(38) 씨는 손흥민의 오랜 팬임을 자부했다. 그는 영국 토트넘 홋스퍼 시절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영국까지 여러 번 찾아갔었다"면서 "이제 LA에서 뛰는 만큼, 모든 홈경기에 찾아와 응원을 보탤 계획"이라고 뜨거운 팬심을 드러냈다.




손흥민 LAFC 티셔츠·기념품 사러 몰려든 팬들31일(현지시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첫 홈경기 데뷔전이 열린 미국 LA BMO스타디움 내 판매점에서 팬들이 손흥민 티셔츠와 수건 등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손흥민 앓이'는 현지 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SON'이 새겨진 LAFC 유니폼을 입은 개브리엘 엘조니(22) 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활약하고 월드컵에서 조국을 이끈 그를 축구 팬으로서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며, "그가 LAFC로 이적했을 때 정말 흥분했다. 리그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경기장 내 공식 상품 판매점은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와 기념 수건은 진열되기 무섭게 동이 났다. 계산대 앞은 국적을 불문하고 그의 기념품을 손에 넣으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손흥민의 LAFC 홈경기가 열린 LA BMO 스타디움 관중석 31일(현지시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첫 홈경기 데뷔전이 열린 미국 LA BMO스타디움에서 팬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2만 2천 석 규모의 스타디움은 꼭대기 층까지 관중으로 가득 찼다. 특히 LAFC의 한인 서포터스 그룹이 자리한 관중석 한쪽은 대형 태극기와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미국 대형 스타디움의 관중석 한편이 거대한 태극기로 뒤덮인 광경은 현지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는 진풍경이었다.


전광판에 선발 라인업이 소개되고, 마침내 손흥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LA의 새로운 영웅을 맞이했다.




손흥민의 헤딩 손흥민의 헤딩 (사진= AP 연합뉴스)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1대 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번개 같은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리자, 관중석은 거대한 함성과 안타까운 탄식을 동시에 토해냈다.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프로축구(MLS) 독점 중계권사 애플TV의 올리버 슈서 스포츠 담당 부사장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은 단순한 축구 선수를 넘어선 슈퍼스타이자 글로벌 현상"이라며 "과거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을 때처럼, 손흥민이 MLS의 시청률과 인지도,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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