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14%" 강릉, 사상 초유의 가뭄에 물길이 마른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02 08:55

바닥 드러낸 오봉저수지… 화장실·수영장 폐쇄 등 초강수 대책 돌입

범정부 현장지원반 급파, 소방차·군 물탱크 총동원해 비상급수 작전 펼쳐



강릉 급수 지원 나선 공군 제18전투비행단강원 강릉지역 가뭄 장기화로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됨에 따라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은 1일부터 소방차(4t) 2대와 항공기 화재진압 차량(6t) 1대, 도로관리 차량(6t) 1대를 동원해 1회 총 20t 규모의 급수를 강릉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지원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도 강릉 지역이 타들어가고 있다. 시민의 생명줄인 주 수원지의 저수율이 가뭄 대응 단계상 '경계'를 넘어 '심각' 수준에 근접하면서, 행정 당국이 사상 초유의 절수 조치와 비상 급수 대책에 돌입했다.


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강릉 가뭄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강릉 지역의 핵심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인 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14.4%까지 떨어졌다 (이는 평년 저수율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불과 하루 전보다 0.3%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즉각적인 극약 처방을 내렸다. 


우선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강력한 제한 급수에 들어갔으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강릉 시내 공중 화장실 47곳을 전면 폐쇄했다. 또한, 다량의 물을 사용하는 민간 수영장 3곳의 운영도 즉각 중단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가뭄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도 시작됐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강원도 및 강릉시 관계자들로 구성된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즉시 꾸려 현장에 급파했다. 


현장 지원반은 강릉에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비상 용수를 공급하는 한편, 기부 받은 병물을 시민들에게 배분하는 등 현장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뭄 현장에 대한 물자 총동원령도 내려졌다. 소방차 71대와 군부대에서 지원한 물탱크 4대를 포함한 총 112대의 차량이 오봉저수지 등 고갈 위기에 처한 수원지로 쉴 새 없이 물을 실어 날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5,071톤의 물을 긴급 수송했으며, 추가로 2만 톤에 달하는 대체용수 공급도 완료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의 식수난 해결을 위한 병물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까지 총 141만 병의 식수를 비축해두었으며, 1일에는 1차로 노인복지시설과 각급 학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28만 3천여 병을 우선 배부했다. 조만간 2차 배부를 통해 강릉 시민 전체에게 병물이 지원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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