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카드에 美 '대만'으로 맞불…국방·외교라인 물밑 조율 팽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홍콩 SCMP 캡처)
미국과 중국의 국방·외교 수장들이 연쇄 통화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고위급 접촉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려는 목적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9일과 10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각각 통화했다. 이는 오는 11월 10일로 만료되는 90일간의 '관세 휴전' 기간 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번 접촉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기하며 미국의 개입에 강력히 경고했다. 둥쥔 국방부장은 "특정 국가의 침해와 도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혔고, 왕이 외교부장 역시 "대만과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미국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외교수장 회담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기대치를 관리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칭화대 천치 교수는 "두 정상이 만난다면 무역 전쟁 격화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추가 조치를 할 경우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협상 카드로 사용해왔다. 과거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의 AI용 H20 칩 수출 허가를 얻어낸 바 있으며, 현재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로 미 공군 F-35 전투기 성능 개량 사업이 지연되는 등 미국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무역 갈등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희토류와 대만 등 핵심 현안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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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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