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캄보디아 등 주요 송출국 입국자 일제히 하락… 고용노동부 "경기 지표 악화 반영"
22일 강원 강릉시 경포동 들녘에서 농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막바지 무 수확을 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해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 인력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2025년 고용허가제 도입 규모는 총 5만 3,1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7만 8천25명보다 31.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정부가 책정한 고용허가제 총쿼터는 13만 명이었으나, 실제 입국 인원은 쿼터의 40.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은 인원이 유입되는 제조업은 지난해 3만 8천991명이 입국해 전년(6만 2천303명) 대비 37.4%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1천51명으로 전년 대비 28.8% 줄었으며, 서비스업(-31%)과 어업(-19.5%)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일손 부족이 심각한 농축산업(7,615명)과 임업(97명)은 각각 3.2%, 185.3%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제조업과 건설업의 불황에 따른 고용 시장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4만 4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는 26개월, 건설업 종사자는 18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국가별 입국 인원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네팔이 9천8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24년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던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3년 송출국으로 신규 지정된 타지키스탄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3명이 입국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외국인력 쿼터를 지난해보다 5만 명(38.5%) 줄어든 8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산업별 인력 수급 전망과 현장 수요 조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조·건설업의 경기 부진과 빈 일자리 감소세가 외국인력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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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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