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강' 건널까 말까…與 당권주자, '계엄·특검' 정면 충돌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17 22:55

특검 두고 '당원 명부 사수' vs '김 여사 책임론' 팽팽

'계엄 책임론'에 "尹과 절연" vs "당 팔아넘기는 행위" 격돌

후보 단일화·과거 이력 놓고도 날 선 신경전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2차 TV 토론회를 기점으로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주자들은 17일 방송 토론에서 비상계엄·탄핵·특검이라는 핵심 쟁점을 두고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토론회에서는 '친윤석열·탄핵 반대' 그룹과 '반윤석열·탄핵 찬성' 그룹 간의 전선이 뚜렷하게 형성됐다.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의 분열을 야기하는 특검에 동조하는 목소리를 비판하자,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과거와의 완전한 결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특검 수사였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당원 명부 요구를 "범죄 혐의도 없는데 500만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는 것은 폭거"라며 "죽어도 못 내주겠다"고 결사 항전 의지를 밝혔다. 장동혁 후보 역시 특검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후보를 향해 "무도한 수사를 할 것이라 말했음에도 왜 찬성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제1야당 침탈은 막아야 하지만 원인 제공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인물"이라며 "범죄 혐의가 뚜렷하면 특검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도 "털 수 있을 때 빨리 털어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당사 압수수색과 당원 명부 요구는 부당하다는 데에는 입장을 같이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회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계엄으로 다친 사람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엄 옹호'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위헌 판결이 났다"며 "계엄 옹호를 버리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불법 계엄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준 윤석열의 강을 건너야 당이 산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단절을 요구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국정을 마비시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항변했다. 장동혁 후보는 탄핵에 찬성한 조 후보를 향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민주당에 우리 당을 해산하라는 빌미를 주고 당을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토론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과거 정치 이력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며 격화됐다. 장동혁 후보는 과거 연설회에서 다른 후보 지지자를 향해 삿대질했다는 지적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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